CT125에 깔끔한 디자인의 내장형 핫그립 장착하기!
일본의 작년 겨울은 역사상 두 번째로 따뜻한 겨울이었다고 하는데 올해는 여느 때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즉, 작년보다는 확실히 추워질 듯하다.
겨울이 되면 아무래도 방한용품이 필요하다. 오토바이 방한용품이라고 하면 그립 히터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추위에 얼어 붙은 손을 따뜻하게 해주는 엄청난 효과를 자랑한다. 겨울철 라이딩의 쾌적함이 확연히 달라진다.
이번 글에서는 오토바이용 그립 히터와 장착 과정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립 히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슬림한 데이토나의 핫그립 헤비듀티 빌트인 4S를 장착해 보려고 한다. 일년 내내 장착하고 다녀도 될 정도로 실루엣이 깔끔하다. 게다가 스위치도 그립에 내장되어 있어 외관도 완벽하다. 소유 중인 CT125는 순정 그립과 그립의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장착할 수 있을지 시험해볼까 한다.
탈착식은 간편함이 매력
자, 핫그립 헤비 듀티 빌트인 4S를 장착하기에 앞서 그립 히터를 추천해 보려고 한다. 그립 히터를 처음 사용하거나 간편하게 그립 히터의 혜택을 누리고 싶은 라이더들에게 추천하는 것은 탈착식(권취형)이다.
특히 데이토나의 핫그립 권취형 이지는 USB 전원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장착이 매우 간단하다. 겨울철에 사용하고 다시 날이 따뜻해지면 쉽게 떼어낼 수 있다. 역시 실용성과 간편함이 최고다.
슬림한 내장형은 일 년 내내 장착 가능
다음으로 추천하는 것은 이번 글의 주인공인 빌트인 타입(내장형)이다. 그립을 통째로 교체하는 타입 중에서도 특히 스위치류가 그립부에 내장되어 있는 스타일이다. 같은 그립 교체형이라도 스위치 분리형의 경우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접근성이 좋아 두 가지 모두 장점이 있다.
스위치가 그립에 내장되어 있는 경우 보통은 덮개의 가장자리 부분에 스위치가 있는데, 데이토나 핫그립 헤비듀티 빌트인 4S는 엄지손가락 밑부분에 작은 스위치가 내장되어 있어 실수로 누를 일도 적다. 직경도 작아서 히터가 정말 들어있나 싶을 정도다. 얼핏 보면 그냥 평범한 그립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순정 그립과 두께 비교하기
그럼 이 핫그립 헤비듀티 빌트인 4S가 얼마나 얇은지 순정 그립과 비교해 보자.
먼저 순정 그립은 약 32.4mm 정도다. 약간의 오차는 있을 수 있다.
다음은 핫그립 헤비듀티 빌트인 4S.
이 제품은 약 32.2mm로 의외로 순정보다 더 얇다.
다만, 순정 그립에는 미끄럼 방지용 돌기가 있어 실제 그립감이나 느낌은 다를 수 있다. 그래도 순정 그립과 굵기가 비슷하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핫그립 헤비듀티 빌트인 4S 장착
핫그립 헤비듀티 빌트인 4S 장착 시 주의 사항
장착 시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발전량이 부족한 경우, 핸들 직경이 22.2mm가 아닌 경우, 순정 그립의 길이가 짧은 경우 이렇게 총 세 가지다.
CT125에 장착할 때는 두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먼저 발전량이다. CT125의 발전량은 JA55가 190w, JA65가 230w다. 이 중 얼마만큼을 액세서리에 사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배기량이 작기 때문에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액세서리를 어느 정도까지 추가할 수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래서 반대로 접근해 봤다. CT125 전용 혼다 순정 그립 히터의 소비전력을 참고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순정품이기 때문에 여유 있게 설계되어 있을 것이다.
혼다 순정 그립 히터는 반원형으로 소비전력은 검색해보니 18w 정도인 듯하다.
따라서 배터리가 멀쩡한 상태라면 18w 정도까지는 괜찮을 것이다. 핫그립 헤비듀티 빌트인 4S는 온도를 4단계로 변경할 수 있는데, 소비전력은 1단계=약 12w, 2단계=약 19w, 3단계=약 28w, 4단계=약 32w로 되어 있다. 2단계까지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밖에 전력 소모가 큰 장비, 예를 들어 안개등과 함께 사용하면 배터리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니 주의해야 한다.
핸들 직경은 22.2mm이므로 문제 없다.
마지막으로 그립의 길이다. 핫그립 헤비듀티 빌트인 4S는 약 120mm인데, 순정 그립 길이는 약 115mm다.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스로틀 튜브를 교체하기로 했다.
키타코의 슈퍼 스로틀 파이프를 선택했는데, CT125에 적합하며 전장은 120mm다. CT125에 120mm짜리 그립을 장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대박 아이템이다. 하이스로틀이기 때문에 CT125의 경우 액셀 개도가 20% 정도 올라간다.
그리고 바엔드가 간섭하는 경우 바엔드를 교체하자. 핸들바와 같은 사이즈의 타입이라면 별 문제 없을 것 같다. 이 제품은 요즘 애용하고 있는 키지마의 바엔드다.
핫그립 헤비듀티 빌트인 4S를 장착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핫그립 헤비듀티 빌트인 4S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전용 그립 본드다.
내부가 수지 소재로 되어 있어 단단하고, 일반 그립 본드의 경우 높은 온도에 견디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부가 수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배선 작업도 할 수 없으니 본드는 필수다.
다음은 그립을 장착하는 데 사용된 공구들이다.
・십자 드라이버 #2
・래칫 핸들
・5mm 육각 소켓
・10mm 소켓
・씰 픽 툴
십자 드라이버는 핸들 스위치를 분리하는 데 사용한다. 5mm 육각 소켓과 10mm 소켓, 씰 픽 툴은 외장 부품을 탈거하는 데 필요하다. 그리고 헤드라이트도 5mm 육각 소켓으로 분리할 수 있다. 핸들 포스트를 풀 때 6mm 육각 소켓이 있으면 편리하다. 포스트를 살짝 풀면 스로틀 튜브를 쉽게 빼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배선을 연결하기 위한 전공 펜치와 기보시(전선 커넥터)도 필요하다. 기보시는 혼다용 CA/CB103을 사용해야 한다. 최신 제품인 '디유닛 이지'를 사용하면 기보시 없이도 연결할 수 있다.
먼저 스로틀을 교체하고 스로틀 파이프의 간섭 확인
자, 이제부터 실제로 장착해 보자.
그립을 핫그립으로 교체할 때 가장 큰 난관은 순정 바 엔드를 탈거하는 작업이 아닐까 싶다. 임팩트 드라이버 없이 사람의 힘으로 떼어내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손으로 쉽게 빼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바 엔드를 분리했다면 이제 스위치 박스에 있는 두 개의 십자 나사를 풀고 핸들 클램프를 느슨하게 풀면 스로틀째로 우측 그립을 분리할 수 있다.
순정 그립은 115mm, 핫 그립 헤비듀티 빌트인 4S는 120mm다.
5mm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그립이 바 엔드에 간섭을 일으켜 스로틀 조작에 문제가 생기면 곤란하다.
앞서 언급한 키타코의 슈퍼 스로틀.
요즘 나온 스로틀 튜브는 내부에 단이 있고, 그 부분이 그립과 맞물리게 되어 있어서 그립을 교체할 때 단을 빼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번거롭다. 개인적으로 그립을 교체할 때는 사외 스로틀 튜브를 준비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교체 작업도 편하고 순정 그립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 스로틀과 핫그립 헤비듀티 빌트인 4S의 궁합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한 번 끼우면 빼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끝까지 밀어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필자는 너무 꽉 끼우는 바람에 다시 빼는 데 애를 먹었다.
다시 5mm 정도 남겨두고 끼워 봤더니 딱 좋았다.
CT125 순정 핸들에 순정 바 엔드가 장착된 상태에서 핫그립이 달린 슈퍼 스로틀을 장착한 모습이다.
바 엔드 부분을 보면 1mm 정도의 틈새가 있긴 하다. 순정 상태에서는 바 엔드에 꽤 넉넉한 틈이 있는 것 같다. 직접 사용해본 느낌으로는 스로틀 작동에 간섭은 없었다.
하네스를 연결하자
스로틀 간섭은 문제가 없었으므로 다음은 배선이다.
아주 간단하다. 부속된 하네스의 빨간색 선을 액세서리 배선에 연결하고 검은색 선을 마이너스, 즉 접지에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길이는 여유 있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전원 출력 위치에 맞게 조정하면 된다.
액세서리 배선이란 전원을 켰을 때만 전기가 흐르는 선이다.
CT125의 경우, 다양한 제조사에서 전원 인출 하네스가 판매되고 있으니 이를 사용하면 간단하다. 필자는 디유닛이 장착되어 있어서 거기에 연결했다.
빨간색과 검은색 하네스를 플러스와 마이너스에 연결한 후, 반대편 기보시를 핫그립 쪽으로 빼놓는다. 이때 하네스는 겉으로 보이지 않도록 잘 숨겨서 배치해 두자.
반대편 기보시는 빨간색 선을 왼쪽 핫그립에, 검은색 선을 오른쪽 핫그립에 연결한다. 이제 핫그립끼리 커플러로 연결하면 배선 완성.
이제 배선 정리만 남았다. 배선이 눈에 띄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액셀 쪽 배선이 스로틀의 회전을 방해하지 않도록 실제로 작동시켜 보고 확인해야 한다.
그립부 접착
마지막으로 그립을 장착해 보자. 구입해 둔 핫그립용 접착제를 꺼내 두 가지 액체를 섞어 놓는다.
잘 섞어 본드가 유백색에서 흰색으로 변하면 완성!
핫그립 안쪽과 핸들바에 발라보자.
참고로 CT125의 순정 핸들의 경우 왼쪽 그립도 잘 맞아서 거의 틈이 없으니 너무 많이 바르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필자의 CT125는 XSR700의 순정 테이퍼 핸들로 교체했는데, 순정 핸들보다 조금 더 여유가 있는 느낌이다. 순정 핸들은 한 번 끼우면 잘 빠지지 않을 것 같은데 XSR700의 순정 핸들은 끼워도 편하게 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헐렁한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드를 조금 더 여유 있게 발랐다.
전용 본드의 경화 시간이 24시간이기 때문에 여기서 일단 여기서 중단하고 나머지는 다음 날에 이어서 작업했다.
24시간이 지나고 확인해보니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핸들바보다 그립이 조금 튀어나왔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바 엔드를 장착한다.
필자의 CT125에 장착된 핸들은 XSR700용이기 때문에 키지마 바 엔드 캡 나일론 14mm를 쇼크리스 해머로 두들겨서 장착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나름 심플해서 좋다. 애초에 길이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장착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핫그립 헤비듀티 빌트인 4S의 사용성
24시간 이상 경과하여 본드가 완전히 굳었다면 작동 테스트를 해 보자. 단, 24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스위치를 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먼저 핫그립의 전원 버튼을 4초간 길게 눌러 전원을 켠다. 전원이 정상적으로 켜졌다면 '퀵히트 동작'이라는 표시등이 빨간색으로 깜빡인다. 이는 그립을 단숨에 따뜻하게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동작은 4분 정도 지속되며, 취소하고 싶다면 전원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전원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온도 레벨이 변한다.
이 제품을 장착했던 날의 기온은 27도였지만 그래도 확실히 따뜻하다는 게 느껴졌다. 작동 상태는 동영상으로 확인하자.
마무리
지금까지는 겨울이 되면 랩 타입을 장착했었는데 핫그립 헤비듀티 빌트인 4S로 바꾸고 나니 조작감이 굉장히 좋아졌다. 순정 그립과 두께가 동일하다는 점도 한 몫 한 것 같다.
이 정도로 슬림하면 핸들 커버와 함께 사용했을 때의 사용성도 좋을 것 같다. 올겨울도 핫그립으로 잘 이겨내 보자.


editor
Yo
Webike Japan's global merchandiser who is passionate about motorcycles. Born in Japan, and spent his childhood in the US. 25 years of riding experience mainly on the tarmac and motorcycle market. He loves products made in Japan and considers himself a "Japan Parts evangelist".